우리는 오랫동안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를 겪은 후 금융 시장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즉, 금리가 대폭 상승한 것입니다.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투자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주식 투자는 해본 경험이 있지만 채권 투자는 낯선 게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채권 투자에 필요한 채권의 기본 개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채권이란
채권은 정부, 공공기관 또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증서입니다. 채권을 구매하는 투자자는 채권 발행 기관에 돈을 빌려주는 셈이 되며, 약정된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이자를 받고 만기 시에는 투자 원금을 돌려받습니다.
채권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안정성 : 예금과 비슷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 고정수익 :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신용 위험 : 발행 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채권 가격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 금리 변동 위험 :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예금과 비슷하지만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단, 손실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금리, 매수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애초부터 예금자보호 한도 내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없고 수익률이 고정되어 있는 예금과는 다른 투자 상품입니다.
채권의 종류
채권의 종류를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속속들이 다 아실 필요는 없습니다. 발행 주체와 상환 기간이 중요하고 나머지는 참고만 하세요.
<발행 주체별>
종류 | 설명 |
국채 |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예: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외환평형기금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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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채 |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 예: 지역개발채권, 도시철도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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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채 |
특별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 예: 한국전력공사채, 토지개발공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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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 |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 예: 통화안정증권, 산업금융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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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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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 기간별>
종류 | 설명 |
단기채 |
상환 기간이 1년 이하의 채권. 예: 통화안정증권, 재정증권, 금융채 1년 만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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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채 |
상환 기간이 1년 초과 5년 이하의 채권. 예: 국민주택채권 1종, 금융채, 일부 회사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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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
상환 기간이 5년 초과인 채권. 예: 국민주택 채권 2종, 서울시 도시철도 공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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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지급 방법별>
종류 | 설명 |
이표채 |
일정 기간마다 일정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예: 3개월 이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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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채 |
이자 상당액을 액면가격에서 차감하여 발행하는 채권. 예: 10% 할인율로 발행 시 10,000원 채권을 9,000원에 매수하여 10,000원을 돌려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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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채 |
이자가 이자 지급 기간 동안 복리로 재투자되어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지급하는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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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리채 |
발생한 이자가 재투자되지 않고, 단리 방식에 의한 이자금액이 원금과 함께 만기에 일시 지급하는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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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 유무별>
종류 | 설명 |
보증채 |
원리금 상황을 발행회사 이외의 제 3자가 보증하는 채권. 예: 정부 보증 채권, 일반 보증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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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증채 |
제 3자의 보증 없이 발행회사(발행자)의 신용에 의해 발행, 유통되는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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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수익 구조
예금과 달라서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워 보이지만, 결국 채권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이자 수익 : 채권 발행 기관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입니다. 이자율은 채권 발행 시점에 결정되며, 일반적으로 연간 이자율(%)로 표시됩니다.
- 매매 차익 : 채권의 시장 가격이 변동하면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 시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금리 상승 시 채권 가격은 하락합니다.
채권 이자의 지급 주기는 채권에 따라 다릅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세요.
이자 지급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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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 예시 |
연간 지급 | 매년 한 번 이자가 지급됨 | 국채, 기관채 |
반기 지급 | 매년 두 번, 즉 6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됨 |
미국 국채 (Treasury B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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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지급 | 매년 네 번, 즉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됨 |
기업채, 지방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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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지급 | 매월 이자가 지급됨 |
고수익 채권, 특정 금융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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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수익률 계산 방법
채권 투자 수익률은 이자 수익과 매매 차익을 합산하여 계산합니다. 그런데, 채권 가격도 주가처럼 계속 변합니다. 따라서 어느 시점, 어느 가격에 채권을 매수했는가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아래의 사례 비교표를 보시면 채권 매수가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기 위해, 구매 시점 - 만기 사이의 기간을 무시한 계산입니다.)
<수익률 계산 예시>
구분 | 채권 발행가 | 만기 | 표면 금리 | 채권 매수가 | 이자 수익 | 만기 차익 | 수익금 (이자 수익 + 만기 차익) |
수익률 |
A 사례 | 10,000원 | 1년 | 10% | 9,000원 | 1,000원 | 1,000원 | 2,000원 | 22% |
B 사례 | 11,000원 | -1,000원 | 0원 | 0% |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
위의 표에서 채권의 가격이 1만원 짜리도 있고, 9천원 짜리도 있는데요. 이렇게 채권 가격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변동이 됩니다. 특히, 금리, 만기, 신용등급 등이 중요합니다.
금리
채권 가격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준 금리입니다. ( 보통 채권 발행 시 채권 표면 금리는 기준 금리보다 높게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채권 발행 시 기준 금리가 상승하면 표면 금리도 상승하게 되므로, 자금을 차입하기 위한 금리가 높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에 발행했던 채권의 표면 금리가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보다 낮을 경우, 그 채권의 수요는 감소하여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자를 더 많이 주는 채권이 더 인기가 있겠죠. 따라서 금리가 낮은 채권은 인기가 떨어집니다.)
반대로 기준 금리가 내려 가능 경우, 기존에 발행했던 채권의 표면 금리가 더 높습니다. 따라서 이 채권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채권 가격도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채권의 가격 변화는 금리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표면 금리 (기준 금리에 따라 오르고 내림)와 매매 수익률 (기준 금리에 따라 채권 가격이 오르고 내림) 모두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적으로, 금리가 낮을 때 사놓았던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면 가격이 떨어집니다. (발행가는 그대로 입니다만 실제 거래하는 가격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금리가 높을 때 사놓았던 채권은 금리가 떨어지만 가격이 올라갑니다. (이자를 더 많이 주는 채권이니까요.)
때문에 채권 투자하기 좋은 시기는 이미 금리가 많이 올라서 향후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입니다. 이렇게 보면 주식 투자보다 쉬워 보이지만 금리 예측이 또 만만치 않습니다.😰
만기
일반적으로 1년 만기 채권보다는 10년 만기 채권의 표면이자가 더 높습니다. 이는 채권의 만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상환을 받을 수 있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국가 혹은 공공기관의 채권은 안정성이 높지만,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경우, 이 회사가 상환 시점 이전에 부도가 날 수도 있잖아요. 따라서 상환 가능성이 더 떨어지므로 당연히 더 많은 이자를 주어야 하겠죠.
이러한 위험성에 대한 보상으로 표면 금리가 높고, 채권의 가격도 발행가 대비 더 저렴하게 형성됩니다. (금리도 높고, 채권 가격도 저렴하므로 수익률은 높아지겠죠.)
신용 등급
신용 등급은 객관적인 평가 기관이 채권 발행 기관 및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검토하여 자금 상환 능력을 평가하여 결정합니다. 이 신용 등급이 낮은 위험한 기업의 경우, 역시 채권 상환에 대한 위험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이런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채권 발생 시 표면 금리를 높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시장에서 채권 가격도 낮게 형성됩니다.
채권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채권 투자를 결정할 때는 경제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에 따른 기준 금리의 동향이 가장 중요합니다. 회사채의 경우, 해당 기업의 사업 전망, 신용 등급, 업계의 업황 등을 알아야 합니다.
투자자의 성향도 중요합니다. 회사채는 최악의 경우, 부도가 나면 상환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고 조금 더 공격적인 분들께 적합합니다.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시는 분은 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국공채에 투자를 하는 편이 좋습니다.
채권 투자의 특성에 대해 짧게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투자 기간 :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에 적합합니다.
- 금리 변동 :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
- 신용 위험 : 발행 기관의 신용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 분산 투자 : 다양한 종류의 채권에 분산 투자하여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채권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 상품입니다. 하지만 금리 변동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히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채권 투자 방법
증권사에 계좌가 있으면 채권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를 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 개별 채권을 사는 것 (알채권)과 채권 ETF를 매수하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증권 계좌 외에 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 (ISA), DC형 퇴직연금 계좌,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 (IRP) 등에서 투자가 가능합니다.
마무리하며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더불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났고, 젊은 세대들도 코인을 비롯한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사를 통해 다양한 투자 상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의 예금, 주식 투자 외에 채권 투자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실, 채권 투자는 주식 투자처럼 직관적이지 않아서 금방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일반인이 개별 채권을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채권 매매는 자산을 많이 보유한 큰 손들의 투자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개인을 위한 채권 투자 상품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액으로도 개별 채권을 투자하는 방법들도 생겨나고 있고요. 심지어 스마트폰 앱으로 미국 채권도 간단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채권 투자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채권 투자 방법, 듀레이션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므로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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